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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진전에 ‘울트라컷’ 요구하고 나선 트럼프…거세진 연준 압박

5월 CPI 상승률 0.1% 그쳐…‘깜짝 진전’

트럼프 “아주 좋은 수치…금리 1% 내려야”

JD밴스 “대통령이 맞다, 안내리면 배임”

월가선 ‘관세 정책의 지연 효과일 뿐’ 일축

“금리 내릴 때 아냐…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도널드 트럼프(뒤)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7년 11월 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함께 서있다.로이터연합뉴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에 달하는 ‘울트라컷’을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JD밴스 부통령도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배임’이라며 연준을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 계정에 “방금 CPI가 발표됐다. 아주 좋은 수치”라며 “연준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통해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내리면)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훨씬 적은 이자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미국 CPI는 전월과 비교해 오름폭이 0.1%에 그쳐 각각 0.2%였던 전월 상승률과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블룸버그가 전망치 중간값을 산출하기 위해 접촉한 73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상승률이 0.1%까지 낮을 것으로 전망한 이들이 없었을 정도로 5월 인플레이션은 예상 밖의 둔화세를 보였다. 근원 물가에서 주거비까지 제외한 이른바 ‘슈퍼코어(super-cpre)’ 서비스 물가는 0.06% 오르는 데 그쳐 주거비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하면 서비스 물가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을 기록했다.이다. 슈퍼코어 서비스 CPI는 2022년 인플레이션이 한창일 당시 월간 상승률이 0.96% 까지 치솟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거들고 나섰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미 CPI 수치를 언급하며 “대통령은 한 동안 이 점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훨씬 더 분명해졌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거부하는 것은 통화 정책에 있어 배임(malpractice)”이라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그러나 이번 수치가 단지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일부 흡수하거나, 기존 재고를 판매했기 때문에 아직 관세의 여파가 물가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에는 섣부르다는 것이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인 시마 샤는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CPI 데이터에 반영되기까지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충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짓기엔 이르다”며 “관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려면 아마 늦 여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봤다.

관세뿐 아니라 이민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앞서 고용보고서에서 5월 들어 노동참여율이 감소(62.6%→62.4%)하는 등 인건비 상승 요인이 가시화된 데 이어 약달러 추세도 수입품 가격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관세 뿐 아니라 약달러, 이민 등 여러 방면에서 인플레이션의 압력은 이미 커지고 있다”며 “현재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기준 2.8%로 이미 연준의 목표인 2%를 한참 넘고 있어 금리 인하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 부담 상승을 흡수할 수록 기업들의 이익률이 낮아져 성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의 소비력도 감소 추세”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리가 보는 기본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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