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는 누구일까. 많은 골프팬은 ‘돌격 대장’ 황유민을 떠올릴 것이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부진 장타와 화끈한 버디 사냥 그리고 물러설 줄 모르는 공격 본능은 현재 최고라고 할 것이다.
올해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와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가 또 한 명 있다. ‘버디 폭격기’로 불리는 고지우다. 애칭처럼 고지우는 올해 뛰어난 버디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라운드 평균 4.26개를 잡고 있는 고지우는 3승의 이예원을 2위(4.03개)로 따돌리고 평균 버디 1위에 올라 있다.
올해는 평균 버디 6위(3.95개)에 머물러 있지만 황유민도 2023년 평균 버디 1위에 오른 ‘버디 퀸’ 출신이다. 그해 평균 3.62개를 잡고 방신실과 이예원을 따돌리고 버디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평균 버디 1위(4.05개)는 지금은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윤이나였다. 윤이나 다음으로 버디를 많이 잡은 주인공이 박현경이다. 평균 3.91개를 잡고 황유민을 3위(3.88개)로 따돌렸다.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버디를 노획했던 ‘버디 사냥꾼’들의 화끈한 ‘버디 대결’ 무대가 마련됐다.
12일부터 나흘간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2라운드 때 같은 조로 묶인 것이다. 세 선수는 오전 8시 25분 10번 홀로 출발해 우승 상금 3억 원을 향한 버디 싸움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흥미로운 조 편성이 많다. 난코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작년 챔피언 노승희는 상금과 대상, 평균 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 그리고 장타자 방신실과 같은 조로 플레이한다. 출발은 오후 1시 20분 1번 홀이다.
오후 1시 9분 1번 홀로 출발하는 박민지, 임희정, 홍지원의 같은 조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민지가 2021년, 임희정 2022년 그리고 홍지원은 2023년 챔피언이다. 역대 챔피언들끼리 묶인 것이다. 박민지는 통산 20승에 도전하고 임희정은 6연속 톱10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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