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공사 기간 7년(84개월)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착공 이후 지반이나 기후 등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발생할 경우 공기 연장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9일 발표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업 정상화와 신속 추진을 강력히 촉구하면서다.
부산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당초 정부 입찰 조건인 공사기간 84개월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빠른 추진 방안”이라면서도 “착공 후 시공 과정에서 지반, 기후 변화 등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있다면 기술적으로 검토해 공기 연장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부산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참여하는 ‘합동 기술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공사 기간과 공법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부산시는 “부산·울산·경남을 ‘트라이포트’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약속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이제야말로 실질적 착공으로 이어져야 할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제로 추진돼야 한다”며 “새 정부가 이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명시하고 적기 착공과 개항에 전력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는 당초 설계·시공 일괄(턴키)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현대건설이 지난 4월 공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포기해 윤석열 정부의 ‘2029년 조기 개항’ 계획이 무산됐다. 그러나 부산시는 다음 달 재입찰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불필요한 의혹과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신속한 재발주와 일관된 정책 추진에 나서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국민과 약속한 적기 개항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추진을 촉구한다”며 새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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