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 오늘날 K컬처의 중요한 축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묵묵히 국악의 맥을 지켜 오신 (앞에 계신) 국악인 여러분들의 덕입니다.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된 ‘제1회 국악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유 장관은 “국악진흥법 제정과 함께 첫발을 디딘 제1회 국악의 날과 오늘 기념식은 국악의 역사에 대단히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악은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우리의 삶 속 희로애락의 순간에 함께해 왔고, 시대를 관통하며 보존되고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도 국악이 국민의 삶 속에서 더 가까이 울려 퍼지고, 더 깊이 스며들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나아가겠다. 다시 한번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국악을 통해 우리 국민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대한민국의 음악과 문화가 세계 속에서 더욱 빛나길 기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악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유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가장 앞장서서 법률(국악진흥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셔서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한다”고 인사했다.
정권 교체와 함께 문체부 장관직 퇴임을 앞두고 있는 데 대해 소회도 털어놨다. 유 장관은 “사실은 제가 이렇게 공식적인 행사에서 여러분과 인사하는 것은 오늘 이 국악의 날 기념식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더더욱 가슴이 설레고 굉장히 감동이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유 장관은 이생강 명인,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과 함께 “국악의 진흥을 위해 국악 문화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악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매년 6월 5일을 국악의 날로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국악의 날’은 2023년 7월 제정된 국악진흥법에 따라 올해 첫 행사를 가졌다. ‘국민과 함께 즐긴다’는 의미의 ‘여민락(與民樂)’이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기록된 세종 29년 6월5일(음력)을 기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악진흥법’ 제정에 기여한 임웅수씨 등 유공자들에게 문체부 장관 명의의 ‘공로상’이 수여 됐다. 국악인 김준수·유태평양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국악의 날’과 함께 진행되는 ‘국악 주간(6월 5~30일)’을 맞이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기념공연 ‘세종조 회례연’을, 광화문 광장에서는 6개 지역 농악 길놀이와 특별 공연, 체험행사 등으로 구성한 ‘여민락 대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지역 국악원과 문화재단 등이 주최하는 다양한 공연과 교육·체험행사, 학술대회, 회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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