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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처럼 유망 아파트 찍어준다…"업계 첫 AI 매매 추천 서비스 낼 것"

김성은 HDC랩스 대표 인터뷰

내년 프롭테크 최초 AI 매매 추천 서비스 출시

거래 체결 넘어 언제 어디 사는게 좋을지 찍어줘

25년 축적 HDC랩스 AI 능력에 부동산R114 데이터 결합

장기적으로 가정로봇 사업 확장…로봇 기업 M&A 검토

김성은 HDC랩스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부동산R114 흡수합병으로 온라인 부동산 종합 마케팅 기업으로 변신 중인 HDC랩스가 내년 부동산 매매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주식·채권 투자를 추천하는 은행·증권사의 로보어드바이저처럼 알짜 아파트나 상가를 선별하고, 매매 시점까지 조언해주는 신개념 서비스다. 포화된 프롭테크(부동산 정보기술)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부동산 거래 감소, 경기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성은(사진) HDC랩스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보여주는 시대가 온다”며 "내년에는 프롭테크(부동산 정보기술) 업계 최초로 AI 매매 추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HDC랩스는 HDC그룹의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 서비스 자회사다. 홈서비스, 건설 솔루션(정보기술 기반 통합관리), 리얼티(부동산) 등이 주요 사업이다. 1999년 HDC현대산업개발이 현대정보기술의 지능형빌딩솔루션(IBS)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된 아이콘트롤스가 전신이다. 2021년 HDC아이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부동산 관리 서비스업까지 맡았다. 지주사인 HDC가 2018년 부동산R114를 인수한 뒤 올해 4월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HDC랩스는 25년간 데이터를 축적한 부동산R114의 중개플랫폼 및 부동산데이터 사업 부분을 양수했다.

김성은 HDC랩스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프롭테크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정보 탐색 중심의 서비스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게 김 대표 생각이다. 다방·직방과 같은 프롭테크 1세대의 등장으로 정보 탐색 중심의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시장이 형성됐지만 사업 모델이 비슷한 경쟁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다.

김 대표는 “점점 고객들은 급해지고 시간은 생명인데 현재 시장에는 그런 니즈(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가 없다"며 “매수자와 매도자를 빠르게 연결시켜주는 것을 넘어서 고객이 원하는 매물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 중심으로 시장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I 추천 서비스는 당장은 매매 계획이 없지만 고객의 금융 자산이나 미래 트렌드를 봤을 때 어느 지역에서 언제쯤 사는 것이 좋은 결정일지 알려주는 형태”라며 “매수·매도·임차·임대 뿐만 아니라 미래 부동산 방향을 읽고 재테크를 미리 준비하는 에이전트가 되어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은 HDC랩스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유료화도 검토한다. 김 대표는 “추천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모두 무료로 오픈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만 유료화하는 투트랙 모델을 생각 중”이라며 “WM(금융사 웰스매니지먼트)처럼 1년 단위로 장기간 이용하는 경우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은 국내 자산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추천할 때 주식보다 민감하고, 여러 악재와 호재까지 검토해야 하는 분야"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POC(기술 검토) 검토를 거쳐 상품 완결성이 생기면 유료화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HDC랩스와 부동산R114가 25년 이상 주택·오피스 관리에서 쌓은 AI 능력과 부동산 데이터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AI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DC랩스는 이미 올해 초 AI 시세 서비스를 출시하며 AI 추천 사전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부동산R114가 쌓은 25년치 데이터는 1세대 프롭테크 보유 데이터보다 훨씬 방대하다”며 “여기에 AI를 접목하면 콜센터 대체재인 부동산 챗봇 수준이 아니라 미래를 제시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로 점프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HDC랩스는 장기적으로 제조사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로봇 서비스업까지 확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관리 사업에서 검증된 AI 능력을 가정용 로봇으로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서울 구로구 고척 아이파크 단지에서 로봇 전문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헬퍼 로봇’을 시범 도입한다. 김 대표는 “HDC랩스의 목표는 로봇이 메인인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AI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 신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이파크 단지에 시범 도입될 헬퍼 로봇. 사진 제공=H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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