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의대 쏠림'에 영재학교 지원자 5년새 최저치

올해 지원자 3827명…전년比 158명↓

중3 학생 늘었는데도 지원자 감소

이공계 우수 인재 이탈 우려 목소리

서울과학고 전경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 올해 지원자 수가 최근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영재학교 인기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셈이다. 중학교 단계부터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우수 인재 이공계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일 종로학원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전국 7개 영재학교의 2026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지원자 수는 3827명으로 집계됐다. 2022학년도부터 학교 간 중복 지원이 금지되면서 지원자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는데, 3800명 대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중3 학생 수가 지난해 대비 5.9%(2만5159명) 증가했음에도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전년(3985명) 대비 4.0%(158명) 줄었다. 가장 많이 감소한 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다. 지난해 632명(7.52대 1)에서 올해 487명으로 145명(22.9%) 줄었다. 서울과학고는 741명(6.18대 1)에서 668명(5.57대 1)으로 73명(9.9%) 줄었다. 지원자가 줄면서 2026학년도 평균 경쟁률도 5.72대1로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재학교 인기가 식은 배경에는 의대 광풍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 증가하면서 의대 진학에 불리한 영재학교 지원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재학교 진학 후 수시 전형으로 의대를 지원할 경우 내신 산출 방식이 일반고 기준으로 바뀌어 입시에 치명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커리큘럼 특성상 재학 중에는 수능 준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그간 영재학교 입학 후 의대로 진로를 바꾼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본 후 수능에 응시하거나 과기원 등 이공계 특수대학에 진학한 후에 수능을 다시 보는 방식으로 의대에 재도전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이 중학교 단계부터 이공계보다는 의대 등 '메디컬' 관련 학과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원자 감소 뿐 아니라 우수 학생 선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