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일한 대한민국 ‘LPGA 신인’인 윤이나의 최근 ‘3연속 컷 탈락’이 특히 아쉬웠던 이유는 세 번 모두 딱 1타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세 차례 모두 2라운드 결정적인 순간에 연속보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출전 대회인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 2라운드에서는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컷 기준선을 넘지 못했고 앞선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과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도 연속보기가 윤이나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3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제80회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윤이나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결정적 순간에 2개의 보기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두 번 모두 다음 홀에서 오히려 버디를 잡고 위기를 넘었다.
이날 윤이나의 첫 버디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7번 홀까지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홀은 버디 퍼팅을 외면했다. 첫 버디는 8번 홀(파4)에서 나왔다. 1m가 조금 넘는 거리에서 버디 퍼팅이 홀로 향했다.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첫 보기가 나왔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윤이나는 다음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2m 거리에 붙여 버디로 만회했고 14번 홀(파4)에서는 5m 남짓한 거리 버디 퍼팅까지 성공했다. 다시 윤이나는 17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18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고 ‘바운스 백’에 성공했다. 이날 2타를 줄인 윤이나는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12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 진입을 노리게 됐다.
경기 후 윤이나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티샷이 어제보다 더 잘 됐다”며 “1, 2라운드를 잘 마무리했는데, 남은 36홀도 집중하고 인내하면서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이나의 드라이브 샷 거리는 전날(278야드)보다 조금 짧은 265.3야드(28위)를 기록했지만 페어웨이를 단 한차례만 놓치는 정확한 티샷 능력을 보여줬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93%(7위)에 달했고 그린적중률도 89%(4위)로 좋았다.
이날 기상 악화로 1시간가량 중단되면서 일몰로 인해 10여 명이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가운데 사이고 마오(일본)가 6타를 줄이면서 3타차 단독 선두(8언더파 136타)로 치고 올랐다.
선두와 3타차 2위 그룹(5언더파 139타)에는 무려 6명이 줄을 섰다. 이날만 5타를 줄인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1타를 줄인 김아림 그리고 시부노 히나코(일본), 사라 슈멜젤(미국),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노예림이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선두와 4타차 공동 8위 그룹(4언더파 140타)에도 임진희를 포함해 4명이 이름을 올려 남은 36홀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이날 2타를 줄인 최혜진과 이븐파 72타를 친 황유민은 윤이나와 같은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신인 랭킹 1위 다케다 리오(일본)도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인 전인지는 공동 19위(2언더파 142타)에서 ‘무빙 데이’ 반전의 샷을 노린다. 이날 3타를 줄인 양희영이 공동 29위(1언더파 143타)에 올랐고 역시 1타를 줄인 유현조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37위(이븐파 144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2타를 줄인 유해란과 이븐파 72타를 친 고진영은 공동 44위(1오버파 145타)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