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주사이 이 후보는 6%포인트(p)하락했고, 김 후보는 7%p상승한 결과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상승해 10%대에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전체 지지율에서 45%를 기록해 김 후보(36%)를 9%포인트 앞섰다. 다만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22%p)보다 현격히 줄어든 수치로,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비상계엄과 파면에도 불구하고 다시 결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날 NBS가 발표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두 후보의 서울 격차도 지난주 같은 조사와 비교해 22%p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8%를 기록했던 이준석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10%를 기록했다. '태도 유보'(없음·모름·무응답)는 8%로 지난주(12%)보다 낮아졌으며, 무당층 비율도 지난주(15%)보다 줄어든 13%로 나타났다.
각 후보의 지지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와의 격차가 축소된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전주 이재명 후보는 대전·충청·세종에서 46%로 29%를 기록한 김 후보를 17%p여유있게 따돌렸지만 이번 조사에선 김 후보가 41%로 이재명 후보(38%)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 몰표를 몰아주는 대구·경북 지역도 김 후보가 한 주새 12%p 상승하며 60%지지율로 쏠림이 더 가팔라졌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은 76%에서 70%로 뒷걸음질 치며 결집하는 국힘과 달리 이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령층 지지율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후보는 한 주 전 40대와 50대에서각각 73%, 65%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엔 40대 62%, 50대 59%로 지지율 하락이 확연했다. 반면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인 김 후보 지지율은 같은 세대에서 한 주새 11%p상승해 63%를 기록했다. 20대에 강한 이준석 후보 역시 같은 세대 지지율이 24%에서 29%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7.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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