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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투자이민 개편후 美 부유층 신청↑[글로벌 왓]

'골든비자' 요건 대폭 완화 6주간

신규 신청 65건 중 55건이 미국

트럼프발 불확실성·이념 차이탓

"정치·사회 안전지대 찾는 흐름"

美 골드카드 일주일 안에 공개





뉴질랜드가 투자 이민 조건을 대폭 완화한 후 '골든비자' 신청이 급증한 가운데 신청자 상당수가 미국 부유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부유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500만 달러(약 70억원)에 미국 영주권을 판매하는 일명 '골드카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작 미국 부유층은 '트럼프발 불확실성'을 피해 이웃나라로의 이민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낼셜타임스(FT)는 뉴질랜드 이민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4월 새로운 골든비자 제도 도입 후 6주간 65건의 신청이 접수됐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이월 신청 39건을 포함하면 총 104건으로, 이 중 42건이 승인됐다. 이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총 115건이 신청돼 46건이 승인된 것을 고려하면 큰 증가세다.

이번 승인으로 뉴질랜드는 최소 6억2000만 뉴질랜드달러(약 5000억원)의 투자 유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뉴질랜드는 올 2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강화하고, 골든비자 규정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4월 본격 시행된 새 제도는 영어 능력 요건을 삭제하고 비자 범주도 개편했다. 새 규정에 따라 투자자들은 두 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성장’ 카테고리는 기업이나 펀드 등 고위험 자산에 500만 뉴질랜드달러(약 41억원)를 투자해야 하며, 3년 투자 기간 동안 21일만 체류하면 된다. ‘균형’ 카테고리는 채권, 주식 또는 일부 부동산 투자를 허용하고 가족 동반 거주권도 포함시켰다. 이 비자는 5년간 1000만 뉴질랜드달러(약 83억원)를 투자해야 하며, 105일의 체류 의무가 있지만, 투자금액이 많아지면 단축 가능하다.



제도 개편 이후 접수된 신규 신청자(이월 제외) 65건 중 55건이 미국인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이 미국 자산가들의 해외 이주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다. 전 뉴질랜드 이민부 장관이자 현재 이민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스튜어트 내시는 "신청자 대부분이 트럼프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정치에 가져온 불확실성 때문에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과거처럼 조세 회피처(tax haven)가 아닌, 정치·사회적 안전지대(safe haven)를 찾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기존 투자이민(EB-5) 제도를 없애고 500만 달러에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 정책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일주일 내로 (골드카드 웹사이트인) '트럼프 카드 닷 고브(Trump card dot gov)'가 개설될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지만, 등록은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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