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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갈 길 먼데 'X맨' 尹 재등장…국힘선 "이준석에 줄건 줘야"

◆보수 단일화 '첩첩산중'

尹, 부정선거 주장 다큐영화 관람

국힘 "중도 흡수 못해…尹과 절연을"

지도부 '김건희 사과' 등 악재 차단

김문수·안철수 등 이준석에 러브콜

꽃놀이패 쥔 李, 단일화론 선 그어

"친윤계가 당권 준다고 해" 주장도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경기 성남시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에서 행사에 참여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대선의 유일한 승리 방정식으로 꼽히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결국 저와 단일화가 돼서 훌륭하게 우리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이라고 치켜세웠고 당내 인사들도 앞다퉈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이준석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옛 여권 인사들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노력이 무색하게 조기 대선의 원인 제공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론’에 재차 힘을 실으며 보수 결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이날 국민의힘의 인사들은 범보수 단일화의 핵심인 이준석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로 움직였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서 진행된 이준석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구애에 나섰다. 안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와의 차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로 했다”며 “추후 만남 가능성도 열어놓자고 합의했고 필요하다면 김 후보와 직접 만나는 것도 주선할 수 있으니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도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에 대해 “우리 당의 대표를 하다가 나가서 지금 뛰고 계시는 이준석 후보”라며 “(단일화를 위해서라면) 이준석 후보가 좋아하는 방법을 많이 배려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공언했다. 옛 친정에 앙금이 남아 있는 이준석 후보에게 당내 개혁을 다짐한 것이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기존 생각과) 전혀 달라진 점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내건 단일화론에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저나 내부에서도 단일화를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김 후보도 지금 만나면 오해를 살 가능성 있어 만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국면에서 일종의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 보니 느긋하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급한 건 국민의힘 측인 만큼 협상을 위한 더 큰 선물을 가져올 수 있고 보수 진영이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보수 적장자’로 지방선거와 차차기 대권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의 한 3선 의원은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지금 몸값을 올리기 좋다”며 “가만히 앉아서 새우가 고래를 먹을 기회가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단일화 시계’를 앞당기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 지체해서는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크다. 영남의 한 재선 의원은 “이재명을 막기 위해서라면 이준석 후보에게 총리 자리든 원하는 건 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에게 ‘국민의힘 당권’을 고리로 단일화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처럼 범보수 빅텐트조차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또 ‘윤석열 리스크’에 부딪혔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파면 후 첫 공개 행보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면서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중도 확장’을 꾀하려던 당으로서는 ‘부정선거 프레임’이라는 암초에 다시 직면한 것이다. 특히 한동훈·유승민 등 당내 탄핵 찬성파 세력이 ‘윤석열과의 절연’을 원팀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윤 전 대통령의 행보는 또 다른 내홍을 불러올 수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 후보에게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히 절연한다고 선언해달라”며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하게 선 긋지 못하면 더불어민주당은 3일간, 우리는 하루만 투표해 이길 수 없다”고 역설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이 윤 전 대통령과 완벽히 절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우리로서는 합류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는 즉각 악재 대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유세를 취소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의 과거 행위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영부인 검증 절차 마련, 영부인에게 공적 책임 부여, 대통령 친인척과 주변 인사 등에 대한 감시·감찰 등 3가지를 약속했다. 또다시 ‘부정선거 의혹’이 대선판 쟁점으로 불붙기 전에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선을 긋는 선제 조치 성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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