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개혁신당 출신 인사가 이재명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김용남의 용방불패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개혁신당을 탈당했다"고 밝히며 "탈당 이유는 정당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 어떤 개인의 팬클럽 수준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한 '위드후니' 같은 팬클럽이 (개혁신당 내에) 있다"면서 "개혁신당은 당 운영하는 모습이 팬클럽 수준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허은아 당시 대표를 쫓아냈을 때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천하람 의원이 앞장서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공당이라기보단 개인의 팬클럽이 정당 옷을 입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7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이재명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같이 손 잡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김 전 의원은 "이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못다 한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믿는다"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 코스피 5000을 돌파할 사람이 이재명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김 전 의원은 "절박함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면서 "개인적인 절박함이 아니라 나라가 너무 망가졌다, 경제적으로도 큰일 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 이유를 거듭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 3년 거치면서 산업 정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투자를 강권하다시피 해 삼성, SK, 현대차 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고, 공장 증설을 했다"면서 "국내 투자가 확 줄고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집권해도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면서 "국정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정당이 지금 단계에서는 민주당밖에 없다는 게 '팩트'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인적 자원 자체가 국정을 맡아서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너무 훌륭하다', '완전무결하다' 이런 말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해당 영상에는 "언제 민주당으로 오실까 생각했다, 진심으로 환영한다", "정당은 달랐으나 김용남 의원님 좋아했는데 민주당으로 오셔서 마음 놓고 응원하겠다", "민주당에서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의 한 축 잘 부탁한다"라며 8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달라붙는 것은 선거 결과에 대해 본인들이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사람들은 아니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먼저 눕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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