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올 3월에만 의대생 400여명이 현역 입대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 인해 공중보건의 자체가 존속의 위협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이성환 공보의협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젊은의사포럼’에 참석해 최근 의대생들의 현역 입대 현황을 전했다. 그는 “불과 이틀 전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3월 자료에는 (월간) 역대 최대인 412명이 현역병으로 입대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현역 입대한 의대생은 약 1900명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3월 한 달간 현역 입대 인원은 2021~2023년 현역으로 입대한 전체 수치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37개월 복무해야 하는 공보의 대신 18개월 현역병을 택한 것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정도의 합리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4700명의 의대생이 추가로 입대할 것”으로 예상하며 “머지않아 우리 협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직무 연관성이 큰 공보의 제도의 존속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께서는 지난 1년 3개월의 의료 공백을 통해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을 직시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해법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의료계의 위기는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렸고, 정치권은 표를 좇고 있지만 필수의료와 의학교육은 지금도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사태가 더 길어지면 의료 체계는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각 대선 후보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추진된 의대 정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같은 잘못된 정책이 반복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포럼은 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공보의협 주최로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1000여명의 전공의, 의대생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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