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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첫 콘텐츠코리아랩(CKL)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유인촌 12일 도쿄 현지서 日진출기업 간담회

지난해 KOCCA 도쿄 비즈니스센터 내 설립

“정부는 ‘크레딧’ 지원…지치지 말고 끝까지”

콘진원 “시장안착 넘어 글로벌 기업화 할 것”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 도쿄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해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CKL)’ 입주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정부가 막대한 혈세를 지원해 이런 ‘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나요? 결국 잘하는 기업은 (정부 지원이 없어도) 잘할 것 아닌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혜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 도쿄비즈니스센터장이 즉각 “절대로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지난 12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일본 도쿄 미나토구 소재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도쿄비즈니스센터에서 소속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KOCCA CKL TOKYO)’ 입주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묻고 질문에 답했다.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는 우리 콘텐츠 기업들이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보다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독립 사무 공간, 창작시설, 업무 인프라 등을 제공하는 시설로,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해외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해외판 콘텐츠코리아랩(CKL)인 셈이다. 도쿄 CKL이 성공할 경우 해외 확산의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다.

이런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를 포함해 도쿄비즈니스센터의 올해 예산은 총 40억 원(센터장 포함 직원 7명)이다. 즉 콘텐츠기업 입주지원에 상당한 규모의 정부재정이 지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 도쿄비즈니스센터 사업이 시장조사, 전략수립, 현지계약 유통 등을 통한 ‘시장 진입’이라면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의 사업은 더 나아가 ‘시장 안착 및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3단계로 ‘글로벌 기업화’가 목표인 데 이것도 멀지 않은 장래에 달성될 전망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 도쿄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해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해외 첫 사례인 도쿄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에는 현재 방송·웹툰·애니·캐릭터·신기술·음악·게임·뮤지컬 등 15개 업체가 입주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지원 단위는 1년이고 최장 3년간 계속 있을 수 있다. 입주 후 현재까지 이들의 총 실적은 계약 47건, 계약액 3억 7893만엔(약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입주기업 15개 가운데 11곳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혜은 센터장은 “어디나 그렇겠지만 일본은 특히 사업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일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더 신중하고 비즈니스 성사까지 많은 접촉을 필요로 한다.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가 그런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즉 일본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 가운데 선정된 기업들에게 공간 및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물론 선정되지 않은 기업들과 개인도 시설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일본판 드라마를 제작 중인 ‘입주기업’ 자유로픽쳐스의 천재원 대표는 “거래 일본 업체들과 이곳(센터)에서 미팅을 하면 ‘한국이 부럽다. 당신들은 국가에서 이런 지원을 해주느냐’고 한다.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시설이 더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역시 입주기업인 투유드림 관계자도 “한국에서 일본을 왔다갔다하면서 사업을 하기가 어려운데 센터는 일본 현지에서 사업하는 데 매우 좋은 인프라”라고 동감을 표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 도쿄비즈니스센터 내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 개소식이 지난해 11월 7일 진행중이다. 왼쪽 두번째부터 일본 영상산업진흥기구(VIPO)마츠타니 타카유키 이사장, 주일 한국문화원 공형식 원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 경제산업성 사에키 노리히코 과장. 사진 제공=문체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해외에서 공간은 꼭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이 아니라 일종의 크레딧(신용·신뢰)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등 해외에 개인이 와서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장애가 정말 많다. 그런데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믿을 수 있는 데서 일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게 가장 큰 정부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 장관은 일본에는 디지털 콘텐츠 기업의 진출에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일수록 디지털화가 늦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기존 시스템을 붙들고 있고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라며 “일본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일본 젊은이들은 다르다. 어제 케이콘(KCON) 행사 현장에 가보니 그들 젊은이들은 아날로그로 안주하지 않더라. 아무리 위쪽에서 기존 시스템을 붙들고 있어도 시장은 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기업들의 요청 사항 등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말하며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해주세요”라는 당부를 남겼다.

문체부는 현재 전 세계 총 22개국, 25개소의 콘진원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어 오는 2027년까지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모두 5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K콘텐츠 기업지원센터’ 확대도 도쿄 센터의 성공 여하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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