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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의 그들을 처음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서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展

광복 전에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들 AI 기술로 복원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 실물 일반 첫 공개도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 전시실 입구에 있는 윤봉길(왼쪽부터), 유관순, 안중근, 안창호, 이봉창 등 다섯 분의 독립운동가 모습. 최수문기자




‘어서들 오시오.’

전시실 입구에서 윤봉길, 유관순, 안중근, 안창호, 이봉창 등 다섯 분이 환한 미소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이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허동현)와 함께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1층 상설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을 만난 첫 인상이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한 다섯 분의 독립운동가 얼굴이 현대 대한민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돼 후손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전시실 내에서는 이들 다섯 분을 AI 기술로 복원한 영상도 상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다섯 분은 모두 광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기에 남아 있는 사진에서 우리는 이분들의 미소를 볼 수 없었다. 디지털 기술로 볼 수 있게 된 환한 미소는 그토록 바랐던 조국의 광복을 맞이한 감동의 순간을 관람객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를 살펴보고 있다. 최수문기자




또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주요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해 온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신상 정보, 수감 상황, 수배 이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제작한 신상 정보 자료로, 체포 직후 촬영되었거나 수집된 사진이 부착돼 있다. 지난 1980년대 초 치안본부(현 경찰청)에서 우연히 발견된 6264매의 카드를 현재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유관순, 안창호, 한용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이름조차 잊힌 투사들의 얼굴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일제의 철저한 감시 기록은 이제 독립운동의 실상을 증언하는 소중한 사료가 됐고,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런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는 3·1운동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제작돼 중요 독립운동가에 대한 사찰과 감시 수단으로 활용됐다. 유관순 열사의 수감 중 유일한 사진을 포함해 여러 번 옥고를 겪은 안창호 선생이 점차 수척해지는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일부. 일제는 14살 아이들(왼쪽 아래 두 명)까지 투옥 시켰다. 왼쪽 위가 유관순 열사다. 최수문기자


이외에도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기록들도 마주할 수 있다. 만주 하얼빈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을 시작으로, 나석주 의사의 거사 준비 편지,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선서문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마지막 기록들이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전시를 통해 이름조차 낯선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들의 독립을 향한 꺾이지 않은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무료, 10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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