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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618이 뭐길래? 장바구니 담은 물건 이날 결제를…[김광수의 중알중알]

한국과 다른 중국만의 쇼핑 이벤트 날짜

11월11일, 알리바바가 시작한 '솽스이'

징둥, 창립기념일 6월18일에 세일 행사

3월8일 부녀절, 5월20일 고백데이 등

2018년 11월 11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알리바바의 티몰과 타오바오가 솽스이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에 GMV(총 상품 수)가 2135억 위안에 도달했다고 화면에 표시돼 있다. EPA연합




38, 520, 618, 1111. 언뜻 암호 같기도 한 이 숫자들의 의미를 아시나요? 중국에서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세일을 벌이는 날짜를 의미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광군제’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광군제는 원래 몽둥이를 뜻하는 중국어 ‘군(棍)’이 숫자 1과 비슷한 모양에서 착안해 4개의 1이 모인 11월 11일을 ‘솔로들의 날’로 부르던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연인이 없는 싱글들을 위로하는 날로 불렸지만,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이날을 기념해 대규모 세일을 하며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죠. 엄청난 할인 폭에 알리바바가 재미를 보자 다른 온·오프라인 업체들도 하나 둘 동참했고, 광군제는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일로 자리잡았습니다. 최근에는 광군제보다는 말 그대로 11이 두 번 겹친다는 의미의 ‘솽스이(雙十一)’로 부르는 편입니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도 창립기념일인 6월 18일에 맞춰 세일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하반기에 솽스이가 있다면 상반기에는 618이 대세 쇼핑 시즌으로 자리잡았죠. 이날 역시 징둥 뿐만 아니라 가전·가구·잡화·식품 등 대부분의 소매업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징둥과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대규모 소핑 이벤트가 펼쳐지는 것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에선 주요 기념일에 맞춰 다양한 세일이 진행됩니다. 구매하려는 고객은 물론 관련 업체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이라면 이런 날짜를 모르고선 중국에서 사업이 불가능하겠죠. 중국에서 연간 진행되는 다양한 쇼핑 행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연초에는 음력 설인 ‘춘제’를 맞아 세일이 이뤄집니다. 중국에선 국경절 연휴와 함께 가장 긴 연휴로 꼽히는 춘제 기간의 판매 실적으로 기업들의 한 해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합니다.

한국에선 발렌타인데이(2월 14일)와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남녀 커플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이뤄지지만 중국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중국도 2월 14일을 ‘연인의 날’로 부르지만 세일 폭은 크지 않습니다.

2024년 6월 1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618' 쇼핑 축제를 홍보하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신화연합


오히려 봄을 맞아 이뤄지는 3월 8일 세일에 주요 타깃이 여성들에 맞춰집니다. 이 날은 ‘세계 여성의 날’로 중국에선 ‘부녀절(婦女節)’로 불립니다. 5월 둘째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입니다. 부녀절과 어머니의 날에 맞춰 주로 여성들을 위한 선물용 상품에 대한 세일이 주로 이뤄집니다.

중국은 커플들에게 발렌타인 데이보다 더 중요한 날이 5월 20일입니다. ‘사랑해’라는 의미의 중국어 ‘워아이니(我愛爾)’와 520(五二零)의 발음인 ‘우얼링’이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이날을 맞아 평소 마음에 뒀던 상대에게 고백을 하는 ‘고백데이’로도 부르고, 결혼을 약속한 경우 이 날짜에 혼인신고를 하는 커플들도 많습니다. 물론 세일과 다양한 마케팅도 벌어집니다.



하반기에는 우리나라의 추석인 음력 8월 15일 중추절, 10월 1일 국경절 연휴 등에 맞춰 쇼핑을 유도하기도 하구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등에도 이벤트가 많이 이뤄집니다.

아직 6월 18일까지는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소비 촉진을 위해 유통업체들의 행사는 예년보다 앞당겨지는 분위기인데요. 16일 징둥은 ‘618’을 맞아 일찌감치 할인 예고에 나섰습니다. 이날 징둥은 베이징 남쪽 펑타이취에 위치한 징둥의 전용 쇼핑몰인 ‘징둥몰’에서 618을 홍보하는 기자회견이 있어 참석했는데요. 징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것”이라며 “올해는 보조금을 늘려 소비자가 하루에 1000위안 이상의 혜택을 받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차원의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꿈)’을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과 최근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JD 테이크아웃의 1000억위안 보조금을 통합한 혜택도 제공합니다. 소비자는 휴대폰, 디지털 기기, 가전제품, 가정용품 등 소비재를 구매할 때 최대 2000위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음식 배달을 주문할 때는 최대 61.8위안까지 할인 혜택도 제공됩니다.

중국은 올해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징둥의 중심으로 한 618 행사는 단순히 징둥은 물론 중국 전체로도 주목받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에 계신 분들이나 중국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경우 평소보다 많은 할인 폭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징둥 관계자가 16일 베이징 남쪽 펑타이취에 위치한 징둥의 전용 쇼핑몰인 ‘징둥몰’에서 올해 ‘618’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김광수 특파원의 ‘중알중알’은 ‘중국을 알고 싶어? 중국을 알려줄게!’의 줄임말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뉴스의 배경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특성을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구독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유익한 중국 정보를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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