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남북 간 긴장 고조로 중단됐던 통일부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이 1년 6개월 만에 재개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16일부터 판문점 특별 견학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견학이 중단된 동안 유엔사·국방부의 견학은 계속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특별히 안전상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통일부 정책고객들의 견학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주관의 판문점 특별견학은 국립통일교육원 교육생 등을 대상으로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민간인 견학 프로그램이다.
통일부가 주관하는 판문점 견학은 지난 2023년 7월 미군 병사의 무단 월북 사건으로 전면 중단됐다가 같은 해 11월 22일 특별견학으로 부분 재개됐다. 그러나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북한이 전면 파기로 대응하며 판문점 근무자를 무장시키는 등 긴장이 고조됐고, 북한이 11월 23일 국방성 담화를 통해 '격상된 전투준비태세'와 '즉시적인 행동'으로 위협하자 12월 1일 다시 중단됐다. 이후 유엔사의 행사나 군 등이 주관하는 외국인 방문은 수시로 이뤄졌으나 통일부 견학 프로그램은 계속 중단돼 판문점 구역에 1년 6개월간 한국 방문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겼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문객 안전대책을 꼼꼼히 갖추고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특별견학부터 제한적으로 재개하게 됐다"며 “다만 일반 국민 대상의 견학 재개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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