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조업 기업들이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가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사 500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순이익이 약 10% 축소된 2022 회계연도 이후 2년 만의 이익 감소세다. 닛케이는 이달 9일까지 실적이 공개된 곳은 발표된 실적을 반영했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전문가 추정치를 사용해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분야의 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철강은 30%나 줄었다. 실제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2024 회계연도 순이익은 4조 7650억 엔으로 전년 대비 약 4%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제철의 경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4%나 쪼그라들었다. 닛케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의 가격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내수 부진을 겪는 중국에서 철강 밀어내기가 나타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닛케이는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2025 회계연도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일본 엔화 가치가 높아지는 엔고 현상이 이어진다면 일본 기업은 이중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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