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극우보수와 수구보수가 아닌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나고 싶다”며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랐다”며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표결에 참여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하는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김 의원은 “제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며 함께 할 것인가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등 대선 후보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만나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 그 나라의 방향성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나 개혁신당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식 접촉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함께하는 것은 어떠냐’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 것은 맞다”며 민주당 입당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원칙을 지키고 국민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흔하지 않고 귀한 존재들”이라며 “(김 의원은) 조만간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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