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이틀 연속 단일화 담판에 나섰지만 주도권 경쟁만 벌였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단일화 방안에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의 첫 회동과 달리 이번 회동은 전체 과정이 TV 생중계로 공개됐다.
한 후보는 조속한 단일화 완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고 했는데 결국 하기 싫다는 말씀”이라며 “단일화 약속을 22번 했다. 당장 오늘 내일 결정해달라”고 압박했다.
이어 “후보님에게 국민의힘 후보 승리를 안겨준 그런 경선 방식 다 좋다. 다 받겠다”며 “제발 1주일 뒤 이런 말 하지 말고 오늘 저녁, 내일 아침 하자는 거다. 왜 못하는 거냐”고 다그쳤다.
김 후보는 정당성을 가진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이라는 부각하며 맞섰다. 그는 “저는 경선 과정을 거쳤고, 후보들이 다 돈 1억씩 냈고, 한번 통과하면 또 1억 내고 또 1억 내고 많은 과정을 거쳐서 왔다”며 “난데없이 나타나 11일까지 (단일화) 경선을 완료하자는 말씀을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다 끝난 다음에 나타나서 약속을 22번 안 지켰냐고 청구서 내는 게 조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후보는 “청구서 아니다. 제가 어떻게 청구서를 내밀겠나”며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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