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 중인 무인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절도 당했습니다. 6개 중 1개만 계산하고 사라졌고 카드사에는 연락해뒀습니다. 소액이지만 이게 시작일듯해 신고합니다. 제발 쉽게 넘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무인 사진관을 운영 중입니다. CCTV 영상을 확인하다 매장에 비치된 촬영 소품을 파손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매장 내에서 흡연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재물손괴로 신고합니다."
무인매장이 늘면서 관련된 민원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무인 매장 과련 민원은 지난해 월평균 103건으로 2022년 대비 1.91배 증가했다.
상당수의 민원은 무인매장 사장님들의 신고였다. 흔한 사례는 무인 아이스크림점·편의점 등에서의 절도였다. CCTV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물건을 챙겨 나가는 사례도 있었고, 여러 개의 제품 중 한 개만 계산한다거나 계산 후 나가면서 다른 제품을 슬쩍 주머니에 넣는 등 눈속임을 시도하는 사례도 접수됐다.
좀 더 악의적인 경우도 있다. 한 무인 카페 점주는 "반복적으로 매장 불을 끄고, 커피머신의 호스를 분리하고 나가는 손님이 있는데 무인 카페 특성상 불이 꺼지면 영업 종료로 인식해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매일 이뤄지는악의적·의도적·지속적인 영업방해를 신고한다"고 호소했다. 이밖에 무인 카페에 들어온 후 카페 문을 잠가 다른 손님이 못 들어오게 막는다거나 다른 손님을 괴롭혀서 내보내는 사례, 새벽에 무인 카페에서 외부 음식을 주문해 먹는 사례 등도 눈에 띈다.
이밖에 무인 매장 이용자들의 민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 중인 것을 발견하고 '조치해달라'는 메모를 남겨뒀지만 변화가 없어 결국 민원을 접수한 사례 등이다. 또 무인 빨래방의 소음이나 무인 인형뽑기 가게의 음악 소리 및 빛 공해가 24시간 지속돼 고충을 토로하는 민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권익위는 ‘민원주의보’를 발령하는 한편 무인 매장 범죄 예방 대책 마련, 무인 매장 위생관리 강화, 무인 매장 시설 관리 내실화 등을 관계기관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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