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산림 당국이 야간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해가 떨어진 뒤 주간 진화 작업에 투입한 헬기 43대는 모두 산불 현장에서 철수했다. 다만 지상 인력을 위주로 방화선을 구축하거나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앞서 전날 오후 7시 31분께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민가가 인접한 서변동 주민들은 긴급하게 대피에 나섰다. 함지산 일대 2.2㎞ 구간에는 한때 화선이 형성됐으나 진화 작업으로 절반 정도인 1.1㎞로 감소했다.
다만 산불영향 구역 내 북·동쪽에 있는 구암동 백련사와 망일봉, 원담사 3개 구역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데다 그 너머로는 인구가 밀집한 서변동과 구암동이 있다. 당국은 진화인력 595명과 장비 37대 등을 집중 배치해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강화하고 잔불 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날 야간진화에 투입돼 주목받은 수리온 헬기는 투입되지 않았다. 당국은 야간 진화 작업에 수리온 헬기 2대를 투입하려 했지만 안전 등의 문제로 취소했다. 소방 당국도 구암·서변 지역 2곳에 소방차 등 차량 60여 대와 인력 200여 명을 배치했다.
재발화한 산불 영향으로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당초 집계된 260㏊에서 35㏊ 늘어난 295㏊로 조사됐다.
산림 당국은 “아직 재발화한 불이 산불영향 구역 밖으로 넘어가지는 않았다”며 “아파트 등이 밀집한 서변동으로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잔불을 모두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5시 47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재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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