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7명을 다치게 한 2학년 학생이 구속됐다.
청주지법 김경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2시부터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A 군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피의자가 범행을 계획한 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마' 범행을 한 점을 고려했을 때 소년임에도 부득이하게 구속해야 할 사유가 있고 도주 우려도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 군은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A 군은 이달 28일 흉기 난동을 벌여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등 7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A 군은 인근 호수에 투신하려 학교를 나서는 길에 행인의 목을 조르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운전자의 얼굴을 흉기로 찌르는 등 시민을 상대로도 범행을 저질렀다.
A 군을 검거한 경찰은 A 군의 가방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 외에도 다른 종류의 흉기나 둔기 3개가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A 군이 최근 이성 관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정황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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