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할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가 30일 출범했다.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부터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끈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까지 진영을 넘나드는 인사들이 합류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 출범식에서 “우리에게는 지난 과거나 이념과 사상·진영에 얽매여서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여유도 시간도 없다”며 “인공지능(AI) 중심 초과학기술 신문명시대라는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는데 우리 안의 갈등과 대립은 한가하고 사소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윤 전 장관과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맡는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는 강 전 장관, 정 전 청장과 함께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통합’에 방점을 찍고 보수 진영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이명박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본부장을 맡은 이인기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맡고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현직 최고위원, 추미애·조정식·박지원·정동영 의원도 함께한다.
이 전 처장과 이 전 의원은 경북 안동에서 3선을 한 권오을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국민대통합위원장도 맡는다. 이 전 처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실용주의 정책으로 나아가야 국민 통합이 된다”며 “국민통합위를 끌어가면서 이 후보에게 조언도 하고 쓴소리도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도 힘을 보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선 캠프에 있었던 고영인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모두의나라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 경선룰에 반발하며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이끈다.
이 밖에도 후보 직속 위원회는 국가인재위원회, K문화강국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인공지능(AI) 강국 위원회 등 15개로 구성된다. K문화강국위원회 위원장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담당한다.
이 후보는 출범식에서 △민생 우선 정책 △현장 중심 선거△ ‘원팀’ 선거를 강조했다. 현장 유세를 강조한 만큼 서울·경기·강원 등 전국 각지를 집중 관리할 ‘골목골목 선대위’도 꾸렸다. 추미애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김영진 의원이 상황실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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