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의 침체 속 경매 시장의 불황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가 29일 내놓은 1분기 국내외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9개 경매사의 낙찰 총액은 261억 6000여 만원(수수료 미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8억 1900여만 원) 대비 31.8% 줄었다. 9개 경매사에서 10억 원 이상 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한 건도 없었고 전체 출품작 수와 평균 낙찰가도 함께 하락했다.
특히 서울옥션의 경우 1분기 낙찰총액이 지난해 209억 원에서 올해 89억 여원으로 57.1% 급감했다. 서울옥션의 1분기 경매 횟수는 온라인 16회, 오프라인 1회 등 총 17회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 작품이 나오는 오프라인 경매 횟수가 16회에서 14회로 줄고 온라인이 3회로 늘면서 총액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케이옥션의 경우 1분기 낙찰총액이 132억 여원으로 지난해 동기 117억 여원보다 12.9% 늘었다.
평균 낙찰가도 케이옥션은 지난해 1255만 원에서 올해 2881만 원으로 늘었지만 서울옥션은 3485만 원에서 1305만 원으로 하락했다.
해외 경매시장의 경우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 어렵지만 일부 지역에서 회복 신호가 관찰되기도 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필립스의 총 낙찰총액(수수료 포함)은 전년 동기대비 4.1% 줄었으나 낙찰 건수는 17.2% 증가했다. 특히 홍콩은 아트바젤과의 시너지를 통해 1분기 낙찰총액이 약 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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