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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땅에 市가 공장도 지어줘…기업은 조단위 투자로 화답

[중국제조 2025 10년]

<8> 中 '세번째 용의 발톱' 허페이

허페이시, 토지·시설 전폭지원

니오, 초기 자금부담 절반 덜어

첨단공장 '매직큐브' 건립 탄력

석달 생산량 예측, 2주만에 인도

폭스바겐도 신에너지車 기지로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니오 F2공장에서 차체에 문짝 4개를 동시에 조립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중국 3대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의 하나인 웨이라이(니오)는 장화이자동차(JAC)에 위탁해 차량을 만들다가 2020년 무렵 자체 공장 건립을 모색했다. ‘포르쉐 공장을 넘어선 공장’을 목표로 했던 니오의 창업자 리빈 최고경영자(CEO)가 공장 후보지를 물색하던 중 먼저 손을 내민 곳이 안후이성 허페이시였다. 허페이시는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장까지 지어주겠다고 나섰다. 양이 니오 홍보 담당 이사는 “토지와 시설 등을 시 정부가 제공해줬고 니오는 이를 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며 “초기 자금 압박을 50%나 줄일 수 있었고 이렇게 절감한 예산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오는 상하이에 있던 본사를 허페이시로 전격 이전하면서 허페이시의 믿음에 화답했다.

23일 찾은 니오의 F2공장은 전시장과 연결된 구름다리를 지나자 거대한 블록마다 들어선 차체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매직 큐브’라 불리는 차체 저장 공간이다. 총 6층 높이로 구성된 이곳에는 700대의 차체가 보관된다. 차체 작업장에서 조립된 차량의 뼈대는 도색 작업까지 마친 뒤 이곳으로 이동한다. 각각의 칸에는 니오의 8개 모델이 색상별로 대기하고 있다가 고객의 주문과 동시에 생산에 들어간다.

니오는 신속한 생산을 위해 주문량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니오가 2022년부터 가동한 자체 개발 공장 운영 소프트웨어인 ‘톈궁(天工)’을 통해 3개월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다. 고객의 니즈에 따라 359만 개나 되는 조합으로 구성될 수 있지만 최소 10일에서 14일 만에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차체 작업장으로 향하자 곳곳에서 무인운송로봇(AGB)이 축구장 13배가 넘는 면적을 오가며 문짝·보닛 등을 쉴 새 없이 옮겼다. 생산 라인 앞에 AGB가 멈추자 대형 로봇팔은 해당 부품을 옮겨 조립에 들어갔다. 차체 작업장에 설치된 로봇만 941개에 달한다고 공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압권은 차량 뼈대에 4개의 문짝을 동시에 조립하는 과정이다. 차체와 문짝의 정밀한 측정을 위해 3D 카메라가 장착된 로봇이 ±0.5㎜의 오차로 볼트와 너트를 조여 98초 만에 차체를 완성한다. 로봇팔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조립이 끝나는 동시에 다음 차체가 오기 전 문짝을 미리 준비했다. 양 이사는 “인간의 작업과 비교할 때 조임과 섀시 조립 같은 고정밀 작업을 로봇이 훨씬 더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운영 효율성과 안정성은 수동 작업에 비해 훨씬 높고 정확도와 합격률은 100%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장소를 옮겨 독일 폭스바겐이 JAC와 합작해 중국 내 첫 신에너지차 생산기지로 마련한 폭스바겐 안후이 공장을 찾았다. 이곳 역시 안후이성의 전폭적 지원 속에 폭스바겐이 18개월 만에 공장 건설을 마무리했다. 전기차 전환이 뒤처졌던 폭스바겐은 이곳에 25억 유로(약 4조 원)를 투자해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R&D) 거점을 확장하고 2030년까지 30종의 중국 공략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후이성은 기존 JAC·체리자동차는 물론 전기차로의 전환에 발맞춰 니오·폭스바겐 등 투자를 유치하며 성 전체를 자동차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허페이 공장에 이어 신에너지차 전용 자동차 부품 산업단지도 만들고 있다. 그 결과 10년여간 중국 자동차 생산 1위를 차지했던 광둥성을 제치고 올해 1분기에는 31개 성·시 중에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등극했다. 신에너지차 생산 비중은 50%에 육박해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 니오 F2공장에 ‘매직 큐브’로 불리는 저장 공간에 도색까지 마친 차체가 고객의 주문에 따라 조립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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