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과의 통상 협의에 대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협상 결과가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국가로는 인도를 꼽았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먼저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28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과의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나는 일본과도 매우 실질적인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2+2 장관급 통상 협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풀이된다. 한국 대표단은 당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7월8일 이전까지 한미간에 관세와 무역, 산업협력 등을 담은 포괄적 합의를 하는 이른바 ‘7월 패키지’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통상협의에 대해 ‘잘 되고 있다’고 평가한 구체적인 근거나 상황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현재 중국과의 협상은 잠시 제쳐두고, 15개에서 17개국 사이의 다른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와의 무역 협정이 가장 먼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베선트 장관은 “나는 (미국과) 첫 번째로 무역 합의를 하는 나라 중 하나가 인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는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면서 “거듭 말하지만 중국이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은 우리에게 판매하는 규모가 우리가 그들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다섯 배나 많기 때문에, 125%에 달하는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최근 반도체 등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한 것에 대해 긴장 완화의 신호로 봤다. 그는 “내 주머니에는 단계상향 대응 계획(escalation ladder)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를 사용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수 조치(embargo)”도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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