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 프로 골퍼인 ‘골프 우영우’ 이승민(27·하나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둘째 날 선두권에 올라 우승이라는 이변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다.
이승민은 25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합계 4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이승민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고 성적이 2023년 KB금융 리브 대회 공동 37위인 이승민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선두권 추격을 알렸다. 그린이 단단하고 스피드가 빨라 비장애인 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승민은 침착한 퍼트로 스코어를 착실히 줄여 나갔다. 후반에도 그는 1타를 더 줄였다. 11번 홀(파4)에서 301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17번 홀(파3) 2m 파 퍼트를 놓친 게 옥에 티였다.
이승민은 “‘버디를 많이 잡자’는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이틀간 톱20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데뷔 4년 차 박준홍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6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다. 통산 5승의 이수민은 강태영과 함께 1타 차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 임성재는 이날 이븐파로 회복했지만 합계 4오버파에 그치면서 1타가 모자라 컷 탈락했다. 임성재는 “어제(24일)보다 감은 좋았지만 거리 계산이 생각보다 잘 안 됐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가을에 한 번 정도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성재와 이틀간 같은 조로 경기한 개막전 우승자 김백준은 2타를 잃었지만 3오버파로 턱걸이 컷 통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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