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본선행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국민의힘 홍준표·한동훈 예비후보가 25일 1대 1 맞수 토론으로 진검 승부에 나선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난상토론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후보는 토론 전날까지도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2차 경선에 진출한 홍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장장 3시간에 걸친 토론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하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홍 후보와 한 후보는 1시간 30분씩 서로 주도권을 주고받으며 연이어 맞붙는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홍 후보의) 3시간의 끝장 토론, ‘데스 매치’”라고 표현했다.
한 후보는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반성을 하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드려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우리가 (토론) 해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가 할 말이 많다”고 홍 후보를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홍 후보는 한 후보의 장점을 골라달라는 질문에 “똑똑하고 잘 생겼다”고 답하기도 했다.
토론 상대로 서로 지목할 때만 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토론회를 하루 앞두곤 다시 공세의 고삐를 당기며 예열을 마쳤다. 한 후보는 24일 홍 후보가 ‘대선 승리 이후에 홍준표 정부는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아무리 조급해도 ‘이재명 세력과 함께 하겠다’라니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수홍’도 모자라서 ‘친명연대’까지 하나”라고 꼬집었다. ‘조국수홍’은 지난 2021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자주 썼던 구호인 ‘조국수호’에 홍 후보의 성을 붙인 신조어다. 당시 대권주자였던 홍 후보는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수사’라는 발언으로 당 경쟁 후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홍 후보 측은 “국민통합을 위한 큰 걸음에 재나 뿌리겠다는 것이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홍 후보는 이성배 캠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통합을 주장한 홍 후보의 진정성을 왜곡하고 비아냥으로 비방하고 있다”며 “여소야대의 국회상황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된 이후 수시로 대통령과 대립하고 갈등해 탄핵에 이르게 한 한 후보가 국민통합을 비난하고 있다”며 “당내 분란만 일으키고 편 가르기만 하는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되면 절대 이번 선거를 이길 수 없다. 당원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반박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4·10 총선 직후에도 ‘배신자’ 프레임으로 이미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대구시장이던 홍 후보는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한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났던 한 후보는 “잘못을 바로잡는 건 배신 아닌 용기”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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