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불확실성’ 89번 등장한 연준 베이지북…“무역 분쟁 따른 불안 짙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으로 실물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관세’와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일(현지 시간) 공개한 4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은 이전 보고서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국제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만연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베이지북은 연준을 구성하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담당 구역의 경제활동을 직접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 진단 보고서를 말합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되며 이번 보고서는 다음 달 6~7일로 예정된 5월 FOMC의 정책 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작성된 것입니다.
이번 베이지북의 키워드는 ‘관세’와 ‘불확실성’입니다. 관세에 대한 언급 횟수가 107차례에 이르러 직전 보고서(49회)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美 몰려온 90개국 대표단…트럼프 변덕에 '빈손' 우려
미국이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90일간 90개국과 무역협정을 맺겠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중국과의 협상부터 난관에 부닥치는 등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했다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 인선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 년씩 걸릴 수 있는 무역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 때문입니다.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는 취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에 중국 당국이 ‘가짜뉴스’라며 정면 부인하고 나서며 중국과의 협상도 꼬이는 모양새입니다.
닉슨도 ‘비싼 수업료’ 치렀다…트럼프도 빠진 ‘연준 통제’ 유혹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지만 그 영향력은 때로는 미국 대통령에 맞먹는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경제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연준을 자신의 발 아래 두고자 하는 강한 유혹에 빠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입김에 연준이 휘둘려 정부 입맛대로 정책을 펴면 그 끝에는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969년 취임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0년 자신의 보좌관인 아서 번스를 연준 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번스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때도 닉슨 행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 요구를 뿌리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가는 1980년 13%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후임인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살해 위협을 감수하고 기준금리를 20%로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발 안보 불안에 군비 증강…獨방산, 제조업 부흥도 이끄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독일이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제조업 강국’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그동안 독일 경제를 떠받쳤던 자동차·기계·화학 등 전통 제조업 분야가 힘을 잃어가는 반면 방위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며 고용과 투자를 늘려가는 양상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십 년 운영되던 자동차·열차 등의 공장들이 최근 무기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되는 사례들이 독일 전역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독일 산업이 전통 제조업에서 방산 등으로 재편되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습니다.
선두 굳히는 대만 TSMC…2028년 1.4나노 생산 돌입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가 2028년부터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생산에 나섭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기술 장벽을 더 끌어올려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케빈 장 수석부사장은 “A14(1.4나노)는 완전한 노드 전환 기반의 차세대 첨단 실리콘 기술”이라며 “N2(2나노 공정) 대비 속도는 최대 15% 빠르고 전력 소비는 30% 줄어들며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1.23배 향상된다”고 말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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