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면서 사흘간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됐다.
교황의 시신은 목제 받침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공개됐다. 과거 교황들은 허리 높이의 관대 위에 안치됐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항상 낮은 자세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보듬었던 교황의 생전 겸허한 정신을 담아 낮은 곳에 안치돼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작별을 고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조문 시간을 자정 이후까지로 연장했으나 그럼에도 성 베드로 대성전 앞은 인파로 혼잡해졌다. 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조문까지 4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
전날에는 교황청 측도 기다린 조문객들이 너무 많아 새벽 5시 넘어서야 성 베드로 성당 문을 닫을 수 있었다.
관련기사
조문 마지막 날인 25일까지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을 조문객 수는 약 2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내달 5~11일 사이 후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바티칸의 2인자’ 교황청 국무원장인 이탈리아 출신 온건파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필리핀 출신 진보 성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가장 유력한 두 후보로 꼽고 있다고 예측했다.
콘클라베가 소집되면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세계 각국에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인다. 신임 교황은 후보자 한 명이 3분의 2 이상 득표할 때까지 재투표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매 투표 결과는 투표 용지를 태운 연기로 알린다. 연기가 검은색이면 비선출, 흰색이면 새로운 교황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