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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킬레스건 '희토류'…수출 통제로 美 최신무기 차질

'관세맞불' 통제한 '중희토류·자석류'

美 F35, 이지스함, 핵잠 제조에 필수

"반년이면 만드는데 영향 온다" 우려

'2027년 자체 공급' 목표 달성 요원

테슬라 로봇도 자석 수출제한에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 희토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맞불로 핵심 희토류 7개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미군의 최신 전투기와 핵잠수함 등 방위력에 필수라는 점에서 양측의 대치가 장기화할수록 미국의 약점만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수출관리는 희토류 중에서도 특히 희소가치가 높은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등 7개 중희토류(heavy rare earths)와 희토류 자석류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세계의 99%를 중국이 가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SIS 분석에 따르면 미군의 주력 전투기인 F35에는 희토류 약 400㎏이 필요하다. 최신예 이지스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는 2200㎏, 버니지아급 핵잠수함에는 4200㎏의 희토류가 들어간다. 이 외에도 토마호크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프레데터 무인항공기 등에 희토류가 사용된다. 미국의 군수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의 희토류 수입이 2~3개월 밀리면 재고가 고갈되고, 반년 정도면 제조에 본격적인 영향이 반영된다”고 보고 있다.

희토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양국의 무역 전쟁이 방위 전력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CSIS는 “중국은 미국보다 5~6배 빠른 속도로 첨단 무기 시스템과 장비를 획득하고 있다”며 “희토류 공급에 대한 추가 제재는 이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해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빠르게 군사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24년 국가 방위 산업 전략으로 ‘2027년까지 중국 의존에서 탈피한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내걸었다. 국내 채굴 확대와 동맹국·우방국으로부터의 조달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은 요원하다는 평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희토류 채굴을 확대할 수는 있어도 중국이 가공 기술에서 한참 우위에 있다”며 “제조시설 건설과 가동 개시까지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현 무역전쟁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고, 중국을 대신할 조달처 확보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희토류 부족은 방위 산업뿐 아니라 자동차와 드론 등 폭넓은 품목 생산에 영향을 줘 미국 내 제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중국 정부와도 친분을 쌓아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역풍이 됐다. 머스크 CEO는 전날 테슬라의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이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측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원한다며 중국 정부와 협의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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