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운전자 10명 중 8명은 ‘어르신 운전 중’ 표지를 확인하면 양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경찰청은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고령 운전자 300명과 일반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어르신 운전 중’ 표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어르신 운전 중’ 표지 1만 장을 제작해 배부했다. 설문조사는 5개월간 표지 부착을 시행한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먼저 일반운전자는 47%가 ‘표지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86%는 ‘표지를 보면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71.3%는 ‘사고 예방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또한, 74.7%는 본인이 고령자가 되었을 때 해당 표지를 부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해 정책 공감대가 세대 간에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령 운전자 중 73.3%는 표지 부착 후 ‘양보와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9.4%는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 82.7%는 ‘주변 고령자에게도 부착을 권유하겠다’고 응답해 정책의 실효성과 긍정적 인식을 함께 보여줬다.
고령 운전자 사고도 다소 줄었다.
울산경찰청이 ‘어르신 운전 중’ 표지를 배포한 이후 올해 3월까지 지역 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50건, 사상자는 3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교통사고는 25건(9.0%), 사상자는 83명(19.9%) 감소한 수치다.
정상진 울산경찰청장은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단순한 스티커가 아니라 도로 위 배려와 양보의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교통안전 장치”라며 “실제 고령운전자 사고 감소로 정책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고령자 보호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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