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 이후 연일 청년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청년들을 만나 일자리 정책과 국민연금 개혁 등을 논의했다. 정년 연장 논의에 청년들을 참여시키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청년들은 김 전 장관에게 청년과 기성세대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청년·대학생 김문수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기업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층이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대학 졸업장과 자격증 5개를 가지고도 일자리를 못 구한다”며 “청년층이 일할 만한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년 연장 논의에 청년들을 참여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50~60대가 모여서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 청년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정년 연장을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에 청년 대표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 문제는 같이 이야기돼야지 한쪽만 논의하면 청년들이 반드시 소외되고 붕괴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청년층의 반발을 샀던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장관은 “청년만 손해 보는 국민연금이 설계가 잘못된 거 아니냐는 지적에 저도 공감한다”며 “지금은 청년층이 많이 내고 받을 땐 연금이 고갈돼 빈 깡통이 돼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년층도 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국민연금을 만들어가기 위해 제2차 국민연금 개혁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대권 도전에 나선 김 전 장관은 최근 적극적으로 청년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기념관에서 2030 세대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2일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학생들을 만나 ‘햄버거 회동’을 가지고 청년 문제를 논의했다.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중도 확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청년·대학생 김문수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신대 재학생 김화랑 씨는 “세대 간 화합과 미래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은 김문수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과 기성세대, 기성세대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중재자이자 해결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성원재 씨도 “김문수 후보는 서로의 아픔을 껴안을 수 있는 정치, 경쟁을 넘어 현실을 도모하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김문수 승리캠프 청년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해 청년 정책을 비롯한 청년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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