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을 패키지로 묶는 문화 교류가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2026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을 시작으로 올 한해 음악과 전시, 체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일 문화 교류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3국은 그동안 각자 다양한 문화 교류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3국을 묶은 ‘문화교류의 해’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는 동북아 단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공식 로고 발표, 단편 영상 상영, 각국의 전통문화 공연 등이 진행됐다. 한국은 국립국악원 무용단·민속악단이 탈춤과 장구춤을, 일본은 아이누 무용과 다도 시연을, 중국은 경극과 노래, 전통 악기 연주를 선보이며 각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했다.
공식 로고는 ‘문화로 공감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를 주제로 3국 미래 세대가 참여해 만들었다. 무궁화, 모란, 벚꽃 3종류의 꽃이 함께 피어나며 3국 문화의 조화를 나타냈다.
앞으로 한국은 3국 전통 음악극 공연과 3국 바둑 친선 경기, 2025·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안성, 안동)의 특별 사업을 비롯해 서예전과 합동 클래식 공연, 청년 미술가 교류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젊은 음악가 연주회 등 청년 교류에 중심을 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는 지난해 4월 개최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결정됐다. 이어 9월 제15차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서 추진 내용을 확인한 바 있다. 3국은 현재 3000만 명 수준인 연간 인적 교류 규모를 2030년까지 4000만 명으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개막식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용호성 문체부 차관은 “3국 간 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가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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