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7조 원 규모 글로벌 새우 무역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최대 수출국 인도는 관세 타격에 사실상 시장 상실 위기에 놓인 반면 에콰도르는 상대적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산 새우에 대해 7월부터 2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에콰도르의 10% 관세율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인도 수산물수출협회(SEAI)의 파완 쿠마르 회장은 "10%도 높다"며 "수출업체들은 3~4%의 마진으로 운영된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도 새우 수출업자는 "7월에 26% 관세율이 적용되면 인도 산업은 게임 오버"라고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미 수출 대기 중인 2000개 컨테이너의 냉동 새우가 미국 바이어들의 가격 재협상 요구에 직면한 상태다. 인도 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73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가운데 미국이 25억 달러 규모를 차지한 최대 시장이다.
관세 충격으로 인도 새우 농가들은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을 겪고 있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가나파바람 마을의 농부 파티 라주는 "우리는 엄청난 손실을 겪고 있다"며 "누가 우리의 가격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반면 에콰도르는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까운 데다 낮은 관세율로 경쟁력이 높아졌다. 다만 에콰도르 국가수산양식협회의 호세 안토니오 캄포사노 회장은 "우리는 아직 인도의 생산을 대체할 능력이 없다"며 "인도가 중국과 EU 같은 다른 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우리도 이들 시장에서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글로벌 바이어들은 새로운 상황에 대응 중이다. 미국 월마트의 라트리스 왓킨스 최고상품책임자(CMO)는 "우리는 수년간 공급업체와 깊은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관세 영향 평가와 중국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패널을 구성해 무역 수요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 흐름 변화로 중국과 EU 시장에서 글로벌 수산물 공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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