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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라운지]‘2조’ 옛 서울 의료원 부지, 건설 기자재 창고가 된 까닭은?

강남 금싸라기 땅인데 야적지로 활용

매각·주택공급지 등 수차례 계획 변경

서울시 "민자 유치 통해 마이스 등 조성"

건설경기 악화·비용 부담 등에 회의론도

옛 서울 의료원 부지가 서울 영동대로 지하화를 위한 건설 기자재 창고로 활용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서울 강남 일대의 금싸라기 땅인 서울의료원 부지가 여러 차례 개발 계획이 바뀌면서 건설기자재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6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서울 의료원 부지 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건설경기 악화와 높은 매각 대금 등으로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회의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13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옛 서울의료원 부지 사업계획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로에 위치한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종료를 앞두고 있다. 용역 투입 금액은 4억 9000만 원으로 기간 종료 기한은 오는 6월이다. 서울시는 “마이스 산업 활성화 목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기본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의료원 부지는 영동대로 지하화 등 강남 개발을 위한 기자재 창고로 쓰이고 있다. 공시가격 2조 원이 넘는 땅을 야적지 수준으로 활용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는 서울의료원의 개발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다. 서울시는 2016년 해당 용지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감정가가 1조 원에 달한 탓에 입찰에 응한 곳이 없었다. 이후 2020년에는 3000가구 규모의 주택공급 후보지로 발표됐다. 당시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 공급 필요성이 제기되자 핵심 후보지로 선정된 것이다. 이후 2021년에는 토지가 분할되며 개발 계획이 또 틀어졌다. 서울시가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대한항공이 보유한 송현동 부지와 맞교환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후 반쪽만 남은 토지와 관련 공공주택 건립 대신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마이스(MICE) 산업단지 조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민자 유치 등을 통해 강남 일대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지의 공공 보유 방식인 민자유치 등을 포함해 사업방식과 사업주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이 서울시 토지를 임대하고 일정 기간 운영을 통해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만약 민자유치 등이 어려워지면 리츠에 토지를 매각하는 방식도 검토하기로 했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리츠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서울시는 배당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주주로서 서울 시민을 위한 개발의 밑그림을 짜는 데 주도권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악화와 높은 매각대금 등으로 인해 이 같은 개발도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 악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울의료원 부지는 지난해 기준 공시가격이 1㎡ 당 3000만 원을 넘어 토지 매입대금만 2조 원을 넘는 만큼 리츠 매각 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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