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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송현] 포장 주문 중개료는 ‘혜택’ 비즈니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중개료, 식당 점주엔 새 부담 되지만

배달비 없어 비용 줄고 이익개선 기회

마케팅 투자 병행땐 소비자도 윈윈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에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약 4년간 무료로 제공해온 서비스에 돈을 받겠다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 이런 결정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물가가 오르고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대세가 되면서, 배달 비용을 아끼고 할인 혜택도 있는 포장 주문은 소비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타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55%가 저렴한 가격 때문에 포장 주문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배민 앱을 통해 발생한 포장 주문 거래액은 2020년 대비 7.6배가량 증가했다.

시장에서의 소비자 니즈가 확인된 만큼 배달 주문에 이어 포장 주문 시장에서도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포장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준비를 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배민의 포장 서비스 중개 이용료 정상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는 2015년부터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운영하며 포장 주문에 12.5%의 중개 이용료를 받았으며 지난해 상생 정책의 일환으로 수수료를 최대 7.7%로 인하했다. 4년간 무료 정책을 펼치던 배민은 지난해 7월 신규 업주를 대상으로 3.4%의 과금을 시작했고 이달부터 기존 업주에게도 6.8%를 과금한다. 쿠팡이츠는 무료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수익 모델이 있는 배민·요기요와 수익 모델이 없는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배민과 요기요는 플랫폼 메인 화면에 포장 탭을 만들어 포장 주문을 쉽게 이용하게 한 반면 쿠팡이츠는 메인 화면에 포장 탭이 보이지 않게 했다. 기업마다 과금 여부에 따라 비즈니스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배민을 이용하는 음식점 점주 입장에서 그동안 지불하지 않았던 중개 이용료를 내는 것은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포장 주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주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점주 입장에서 포장 주문은 배달비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당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영세 소상공인에게 배달비 절감은 더욱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배민은 중개 이용료 유료화와 함께 약 300억 원 규모의 포장 마케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배민 측에서도 치열한 배달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투자를 해야만 지금의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배달 플랫폼의 포장 주문 경쟁은 중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다. 기본적인 배달비 절감 효과와 더불어 플랫폼의 마케팅 투자가 병행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저렴하게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음식점도 포장 주문 건수가 늘어 배달 주문을 대체할 수 있게 된다면 배달비를 절약하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배달 플랫폼 기업이라면 커지는 포장 주문 시장을 그냥 지켜볼 수는 없다. “소비자가 원할 때 언제든 제품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 미국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의 말처럼 소비자가 포장 주문이라는 상품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비즈니스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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