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 주식이 52주 신저가까지 내려가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500억 원 규모로 회사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식은 9일 전 거래일 대비 8800원(5.3%) 떨어진 15만 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5만 2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사재를 활용해 셀트리온 주식 30만6561주(약 500억원 규모)를 장내에서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식 매입은 다음 달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서 회장 외에도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도 각각 1000억원(58만8395주), 500억원(27만6875주) 규모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한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서 회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초 10조 4309억 원에서 3월 말 9조 7770억 원으로 6.3% 감소하며 올 1분기 6537억 원 줄었다. 연구소가 조사한 43개 그룹 총수 중 평가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례다. 셀트리온은 이달 3일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연초부터 약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진행중이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소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들어 소각 완료했거나 진행중인 자사주의 규모는 총 8000억 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의 주식 취득 결정에 대해 “회사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최근 불거진 국내외 이슈로 과도하게 저평가 됐다는 점과 최고 경영진이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미국발 관세 영향에 대해서도 단기·중장기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현지에 1년 치 이상의 재고를 이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협업 절차를 완료하고 연말까지 현지 생산시설 확보 관련 결정 여부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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