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앞둔 9일 발간한 자서전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당을 접수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부터 판매되는 ‘분노를 넘어, 김동연’에서 “(2022년) 2월 24일 윤석열 후보를 만났다. 1시간 40분을 만났지만 예상대로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첫 마디가 ‘선배님, 같이하십시다’였다”며 “답을 하지 않고 ‘윤 후보는 정치를 왜 시작했습니까?’라고 물어봤다. 대답이 길고 장황했는데 내용이 없었다 ‘경제에 법치주의를 넣어야 한다’는 요지가 하도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김 지사는 또 “윤 후보는 90% 가까이 혼자 얘기했다”며 “‘부총리까지 하셨으니까 국무총리에는 관심이 없으실 것 같고, 서울에는 오세훈이 있으니까 경기도에서 출마하시지요. 무조건 필승입니다. 그리고 당을 개혁해야 되겠는데 들어와서 당을 접수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어떤 기대도 없었지만 불쾌했다 정치개혁이나 국민통합에는 관심이 없고 자리를 제안하는 것도 불쾌했다”며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만남이었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이날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6·3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