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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부펀드 통해 증시 안정화 나서…인민은행도 적극 지원키로

중앙후이진 등 ETF 보유 늘려

상하이·선전·홍콩 상승 반전해

인민은행, 위안화 가치 낮춰

수출기업 후방 지원으로 해석

8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 증시 상황이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여성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중국이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자본시장의 안정을 위해 중국 국부펀드들이 나섰다.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려 시장의 불안 확산을 막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고, 중앙은행도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도 앞다퉈 자사주 매입 계획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증시는 안정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국유 투자사 중앙후이진은 이날 증시 개장 전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통해 “중앙후이진은 줄곧 자본시장 안정의 중요한 전략적 역량이자 자본시장의 국가대표팀으로, ‘균형 기금’의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후이진은 “자본시장의 발전 전망을 확고하게 긍정적으로 본다”며 “그 근본은 중국 경제의 밝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시장 투자·융자 종합 개혁이 심도 있게 추진되면서 A주(상하이·선전 상장 주식) 기업의 품질이 점차 제고되고 있고, 신품질 생산력과 과학·기술 혁신을 대표하는 상장 기업의 비율이 늘고 있다”며 “A주의 전반적인 가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후이진은 중국 정부가 출자해 만든 최대 국부펀드다. 4대 국유은행 등 20여개 주요 금융사에 자본을 출자해 지배하고 있으나 경영활동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금융회사의 부실이 우려될 때마다 지분 투자를 늘리며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키고 금융·자본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활동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후이진은 전날 상하이종합지수가 7%, 선전종합지수가 9% 넘게 하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자 ETF 보유량을 계속 늘리겠다며 시장 불안감을 차단시키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앙후이진 외에 중국청퉁그룹도 ETF와 국유기업 주식 보유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국궈신 또한 800억위안(약 16조원)을 들여 국유기업과 과학·기술 혁신주, ETF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은 산하 상장사 주식을 20억위안(약 4조원)어치 넘게 사들였다고 하는 등 다른 국유기업들도 앞다퉈 증시 하락을 방어했다.



CCTV는 전날 장이 마감된 후 이날 오전 개장 전까지 최소 75개사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20개사는 지분 보유량 확대 공고를 냈고, 이렇게 중국 증시에 투입된 자금은 100억위안(약 2조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원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공지에서 중앙후이진의 주식시장 개입에 대해 “필요시 중앙후이진에 충분한 재대출 지원을 제공하고 자본시장의 평온한 운영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1달러당 7.2038위안으로 고시하며 전일(7.1980위안) 대비 위안화 가치를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2023년 9월 이후 가장 약해졌고,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레드라인’ 7.2위안선을 뚫었다며 중국 당국이 자국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전날 중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34% 상호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청명절 연휴를 보내고 첫 증시 개장일을 맞아 일제히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34% 떨어졌고, 선전종합지수는 9.66%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13.22% 폭락을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8% 상승했고, 선전종합지수도 0.64% 올라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1.82% 상승 반전을 이뤄냈다.

한편 전날 자취안지수가 9.7% 하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보인 대만도 5000억대만달러(약 22조원) 규모의 국가금융안정기금을 시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한국의 총리 격)은 지난 5일 중앙은행장과 재무부장(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소집해 미국발 관세 충격 관련 조치를 보고받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매체들은 이르면 9일 안정기금 운용을 위한 임시 회의가 소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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