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들어 미국에 바이오시밀러 두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공략에 나선다.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최대 80% 저렴한 가격과 유럽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8일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를 마케팅 파트너사 테바를 통해 미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로 도매가격은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30% 저렴하게 책정됐다. 삼성에피스보다 한발 앞서 할인율 10%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암젠의 ‘비켐브’ 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에쿨리주맙의 미국 시장 규모는 2조 2000억 원대다.
삼성에피스는 올 2월에는 마케팅 파트너사인 산도스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피즈치바'(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미국에 출시했다.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로 미국에서만 10조 원 대 시장을 이루고 있다. 피즈치바의 도매가격은 오리지널 대비 80% 저렴하다. 일각에서는 얀센이 삼성에피스를 상대로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판매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소송이 ‘프라이빗 라벨’ 제품에 한정된 만큼 일반 제품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삼성에피스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구축한 바이오시밀러들인 만큼 미국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에피스클리는 지난해 독일, 이탈리아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피즈치바 역시 유럽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 42%로 1위다. 회사 관계자는 “2028년 특허가 만료되는 키트루다 이전까지 미국·유럽 인허가를 계획한 모든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며 "올해는 상업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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