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3월 프랑스 판매량이 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럼프 행정부 관련 활동과 유럽 정치에 관한 언행으로 유럽내 테슬라 판매 감소 현상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프랑스자동차협회(PFA)는 테슬라의 3월 매출이 36.83%감소한 3157대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테슬라의 판매량은 41.08%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프랑스 전체 차량 판매량이 7.83% 줄어든 것에 대비되는 수치다.
마켓워치는 스웨덴의 테슬라 판매량도 3월 64%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올들어 유럽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테슬라 판매 부진현상이 3월에도 지속됐음을 나타내는 수치다. 지난달 25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지난 2월 유럽연합(EU) 지역의 테슬라 등록대수가 1만17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181대와 비교해 감소폭이 47.1%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와 스웨덴 등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머스크 CEO가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의 극우 정당들을 지지하며 미국을 넘어 다른 나라 내정에까지 간섭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신모델 출시를 위해 지역 주력 차량인 모델Y의 생산을 중단한 점도 판매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에는 미국에서만 200개가 넘는 테슬라 매장에서 머스크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호주와 뉴질랜드,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미국 외 지역의 테슬라 매장 200여곳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 머스크 CEO는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주(州) 대법관 선거운동 타운홀 행사에서 정부효율부(DOGE) 활동과 관련 “내게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며 “매우 비싼 일”(very expensive job)이라고 말했다. 이어 DOGE 활동을 반대하며 테슬라 매장과 차량 등을 공격하는 이들을 일컬어 “그들이 하려는 것은 나와 테슬라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이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라며 “내 테슬라 주식과 테슬라를 보유한 모든 사람의 주식이 거의 절반이 됐다. 그것은 큰일”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나는 테슬라 주식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Long term I think Tesla stock's going to do fine)며 “그래서 아마도 지금이 매수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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