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아 대대적인 연방 정부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월 말까지 1조 달러(약 1470조 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장담했다.
머스크 CEO는 27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5월 말은 머스크 CEO 본인의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이다. DOGE 팀은 머스크 CEO를 비롯해 1년 중 최대 130일까지만 ‘특별 공무원’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 1조 달러는 미국이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기록한 재정 적자 1조 8000억 달러(약 2640조 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머스크 CEO는 “해당 기간 내에 1조 달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부분의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며 “2024 회계연도의 미국 연방 정부 지출 6조 7500억 달러 가운데 15%를 삭감하기를 희망한다”며 “중요한 정부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이 정도 지출을 아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머스크 CEO는 특히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와 사회보장 등의 프로그램들을 겨냥해 “사기와 낭비가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이 작업이 성공하지 않으면 미국의 배는 가라앉을 것”이라며 최근 연방 정부의 잇딴 인력 감축 발표에 대해서도 “거의 아무도 해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약 230만∼240만 명의 연방 정부 직원에게 약 460만 개의 신용카드가 지급된다는 점에 관해 “사람 수보다 신용카드 수가 많아서는 안된다”며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두고도 “우리는 실수를 하면 신속하게 수정하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이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복지부 장관은 직원 1만 명을 해고해 연간 18억 달러(약 2조 64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의료보험 담당 등이 감원 대상이다. 복지부는 또 ‘건강한 미국을 위한 행정국(AHA)’을 신설하고 보건자원행정국(HRSA), 약물남용·정신건강 서비스국(SAMHSA) 등의 조직 등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복지부 소속 직원은 현재 총 8만 2000명이며 이번에 해고되는 1만 명 외에도 추가로 DOGE가 주도하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등에 따라 1만 명이 부서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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