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는 강할수록 무겁다는 게 상식이다. 강한 스윙 스피드에도 너무 낭창거리지 않고 일정하게 휘는 샤프트를 제조하기 위해선 그만큼 카본 원단의 양을 많이 사용해야 해서다. 남성 프로 골퍼들이 주로 사용하는 X 플렉스 샤프트 경우 무게가 60~70g 정도다.
요넥스가 X 플렉스인데 무게는 30g대에 불과한 ‘카이자 라이트(KAIZA LIGHT)’ 샤프트를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경량 샤프트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으로 스윙 스피드와 비거리 향상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희소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는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카이자 라이트 샤프트로 갈아 끼웠다. 김효주는 “보통 가벼운 샤프트로 스윙을 하면 너무 휘청거린다. 근데 이 샤프트는 39g인데 X 스펙이라 신세계다”며 “샤프트가 가벼워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고 드라이버 컨트롤도 훨씬 쉬워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효주는 샤프트 교체 뒤 드라이버 비거리가 5~10m 늘었다고도 했다.
요넥스가 이처럼 획기적인 샤프트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카본 기술이 있다. 요넥스는 1970년대 세계 최초로 경량성과 강도를 극대화한 카본 배드민턴 라켓을 출시하는 등 약 50년 전부터 다양한 카본 기술을 축적해 왔다. 요넥스는 드라이버, 아이언 등 골프 장비에도 카본 기술을 접목해 왔다. 특히 샤프트도 직접 생산한다.
이번에 선보인 카이자 라이트는 첨단 공법을 적용한 덕에 뛰어난 강성과 복원력을 갖췄다. 카본 나노 튜브를 활용한 2G-Namd(남드) 플렉스 코어는 샤프트가 지나치게 휘어지지 않고 빠른 복원력을 갖도록 해주며, 극박 멀티 레이어드 그래파이트는 매우 얇은 카본 원단을 균일하게 감싸는 기술로 샤프트 전체의 두께 편차를 줄였다. 나노메트릭 DR은 높은 진동 흡수성과 강도를 갖게 한다. 카이자 라이트 샤프트는 39g X 플렉스 외에 37g S, 37g R 플렉스도 있다.
요넥스 측은 “50~60g대 샤프트가 무겁게 느껴지고 비거리가 줄어 고민인 골퍼들에게 카이자 라이트는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며 “중상급 골퍼나 여자 프로들에게도 비거리 향상과 방향의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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