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영남권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로 국가유산(문화재)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국가지정 보물 2건이 화마에 전소됐고 다른 보물 10건은 분산해서 이동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26일 오전 1시 기준으로 보물 2건이 전소됐고 명승 1건, 천연기념물 1건, 시도지정 4건 등 모두 8건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각각 보물로 지정된 경북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는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지정 명승인 강원도 정선 백운산 칠족령은 5000㎡가 소실됐고 천연기념물 울주 목도 상록수림도 1000㎡가 소실됐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청송 만세루도 전날 전소됐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의성 고운사 등 주요 사찰이 소장한 유물 15건을 분산 이동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북 영주 부석사에서는 보물인 고려목판, 오불회 괘불탱을 인근 소수박물관으로 이송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봉정사의 목조관음보살좌상,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등 보물 3건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로 옮겨 놓았다. 영덕 장륙사의 보물 건칠관음보살좌상, 영산회상도, 지장시왕도 등 3점은 불길을 피해 영해면사무소로 긴급 이송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