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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바이오텍, 사익 추구 경계해야

바이오부 박효정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주주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오 기업은 주주 눈치를 봐야 하고, 주가 부양도 해야 돼요.”

바이오텍 기업설명(IR) 담당자에게 ‘주주들이 너무 유난스럽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답이다. 실제 대다수 신약 개발 기업은 매출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자금을 마련한다. 이때 주주들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성과가 나왔을 때는 누구보다 충성스러운 지지자가 된다. 주주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바이오 기업의 숙명이다.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 신약 등극이 유력한 ‘렉라자’의 원개발사 오스코텍(039200)은 자회사 제노스코의 ‘쪼개기 상장’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렉라자 수익을 모회사와 반씩 나누는 제노스코의 매출 구조상 오스코텍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소액주주들은 김정근 대표의 아들이 제노스코 지분을 10% 이상 보유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상장으로 김 대표가 큰 사적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코텍 주주들이 제노스코 상장을 ‘편법 증여’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제노스코 상장에 반대하는 오스코텍 주주들은 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에 지분 15.15%를 모아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지분율 12.46%) 연임 저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뜻을 모아 바이오텍 창업주를 몰아내는 데 성공한 사례도 있다. 신용철 전 아미코젠(092040) 회장도 앞서 개인 사업에 회사를 끌어들이며 사익을 좇아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제노스코의 쪼개기 상장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직접 수혈한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은 주주들의 피땀 어린 투자금과 인내심으로 성장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독단적인 경영이나 사익 추구는 바이오 투자 시장 전체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주주들이 그런 기업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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