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의 번화가에서 한국인 7명이 불법 도박 혐의로 체포됐다.
23일 카오솟 등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경찰은 지난 21일 밤 방콕 번화가인 통로 지역의 한 건물을 급습, 한국인 7명과 태국인 2명 등 총 9명을 체포해 기소했다. 현장에서는 트럼프 카드와 도박 칩, 칩 교환을 기록한 장부, 현금 5만 밧(약 216만원) 등이 발견됐다.
체포된 한국인 가운데 남성 A(33)씨와 여성 B(30)씨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A씨는 도박장 장소를 확보하고 문지기에게 운영 관련 지시를 했으며, B씨는 딜러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현지 은행 계좌를 통해 도박 칩을 현금으로 교환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붙잡힌 날이 도박장 개설 첫날이었으며, 유통된 판돈은 약 20만 밧(약 865만원) 수준이라고 진술했다. 나머지 용의자 7명은 불법 도박 가담 혐의로 각각 체포·기소됐다. 이 중에는 태국인 문지기 1명도 포함됐다.
태국에서는 한국인이 온·오프라인으로 도박장 등을 운영하다가 당국에 검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에서 한국인 등 대상으로 도박 사이트 영업을 하던 한국인 2명이 태국 이민국에 체포됐다. 작년 12월에도 유명 관광지 파타야의 한 주택에서 한국인 13명이 한국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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