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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도 킬러 문항 배제…'N수생 규모' 최대 변수로

■ 2026학년도 기본계획

EBS 연계율 50% 수준 유지키로

의대 정원 따라 난도 조절 가능성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어려울 듯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올해 11월 13일 수능이 치러지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한다. 사교육 촉매제인 킬러 문항은 빼고 적정 변별력은 갖춰 공정 수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난도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N수생 증가에 변수로 작용하는 의대 모집 정원이 정해지지 않아 입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킬러 문항 배제, EBS 연계율 50%, 국어·수학 영역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 등 지난해 시행된 수능과 큰 틀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겠다”며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가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2023년 발표한 킬러 문항 배제 기조를 3년 연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EBS 연계율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영역·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한다.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이나 원리 중심으로 출제하고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올해 수능 난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평가원이 지난해 말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내년(2026학년도) 수능도 올해(2025학년도) 수능에 준하는 난도로 출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대 모집 인원에 따라 난도가 조절될 가능성도 있어 올 수능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전으로 돌아갈 경우 최상위권 경쟁이 매우 치열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지난해와 같이 평이한 수능으로는 최상위권을 제대로 변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 원장은 “제도와 학과 변동 사항은 수능 출제 단계에서 검토한다”고 밝혀 의대 정원 증원 여부에 따라 문항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의대 모집 인원에 따라 N수생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입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합격 점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대 모집 정원이 미확정 상태라 입시 예측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편 평가원은 수험생들이 수능의 방향·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도록 올해에도 6월 3일과 9월 3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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