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통상과 외교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발(發) 관세 폭풍을 헤쳐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복귀 시한을 앞두고 의대생들에게 거듭 복귀를 촉구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나라가 직면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미국발 통상 전쟁의 여파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내수 부진,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과 함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소명은 국민 안전을 지키고, 통상전쟁으로부터 국익을 확보하며, 국회와의 협치를 통해 당면한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법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라며 “목전에 닥친 민생 위기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혼란한 정국에서도 민생 정책 추진에도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고 기강을 다잡았다. 한 권한대행은 국무위원들에게 “소관 정책에 대해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적시에 추진하라”며 “그 과정과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드리고 적극 소통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번 주가 의대 정상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아직 교실을 떠나 돌아오지 않고 계신 분들이 많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대학 총장들의 요구(3월말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원복)를 수용한 사실을 언급하며 “의대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총장과 학장님들의 합리적인 설득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신의 자리에 돌아와야 한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손잡고 세계 최강의 K의료를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는 모습을 우리 국민들과 환자분들은 간절히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했다.
경상도를 중심으로 번진 대형 산불을 조속히 진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라는 주문도 남겼다. 한 권한대행은 “산림청, 행정안전부, 지자체 등은 산불 진압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고, 가용 자원의 효율적 투입 방안을 강구하는 등 산불 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라”며 “국민들께서도 입산 시 화기 소지, 영농 부산물 소각 금지 등 산불 방지 행동 요령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산불로 유명을 달리한 진화대원 세 명과 공무원 한 명을 예우하는 일에도 부족함이 없이 챙기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한 권한대행은 “오는 28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다”며 “북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