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전라남도·전북특별자치도 등 호남권 3개 시·도지사가 23일 7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호남권 경제동맹체‘ 구축을 선언했다.
지난 2024년 7년 만에 부활한 호남권정책협의회가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 시·도 간 협력을 선언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면 이날 호남권 경제동맹체 협업은 국제행사 유치·개최, 첨단산업과 건설 SOC 등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한 것이 특지잉이다. 호남권 경제동맹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연합추진단의 구성운영을 위해 이뤄진 만큼 그동아 소외됐던 호남권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전북도는 이날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성공 유치를 기원하고,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함께했다.
이날 3개 시·도지사는 대한민국과 호남의 발전상을 전세계에 알릴 2036 전주 하계올림픽과 제33차 UN기후협약당사국총회(전남 여수)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광주 2025 현대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호남권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기능하도록 경제 분야에서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가 AI컴퓨팅센터 등 초거대 AI 인프라 호남권 유치에 함께 힘쓰고 호남권의 청정에너지 환경 조성과 함께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에너지원을 공동 개발, 농생명 관련 기관이 집적화를 이루도록 농협중앙회 호남 이전에도 공동 대응키로 했다.
또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가속화하기 위해 고흥~광주~완주~세종을 잇는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 새만금~고창~영광~함평~목포를 잇는 서해안 철도, 영광~빛그린·미래차국가산단~광주송정역~광주연구개발특구를 잇는 광주신산업선 구축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국가 지원 확보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영록 지사는 “호남의 땅과 바다는 우리 민족을 살찌웠고, 호남의 정신은 굴곡진 시대의 고비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 왔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호남권 경제동맹을 더욱 견고히 해, 호남의 찬란한 풍요와 번영을 되찾고 국가대혁신을 이끄는 출발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수도권 1극 체계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이것이 우리가 공유하는 이번 협약의 핵심 배경”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AI 인프라를 확실히 호남으로 가져오고, 신재생에너지 산업 개발에도 힘을 모아 호남의 더 큰 발전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관영 지사는 “호남의 정신이 바로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이라며 “전북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근간이 됐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은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 국가가 흔들리는 지금, 다시금 호남의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이끌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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